캐나다 Life/캐나다 직업탐구

캐나다 공립 도서관 인터뷰 경험담

뽀모도로 2022. 8. 26. 12:20

안녕하세요.  저는 도서관 나들이를 참 좋아합니다. 밝고 쾌적한 실내, 조용하고 정숙한 분위기가 마음을 안정시키고, 저마다 책에 몰입해있는 그 지성의 열기가 저의 학구열을 자극시켜서 좋습니다. 나태해질 때마다 도서관에 가면 에너지 충전이 되는 느낌적인 느낌!

 

Toronto Public Library

 

이렇게 애정하는 도서관에 의무적(?)으로 머물면서 발생하는 수입까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래서 도서관 사서를 알아보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관련전공도 아니고, 관련경력도 없고, 캐나다에서도 전공 또는 지인 referral 등 아무 연관 카테고리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온라인 제출한 이력서를 보고 전화 인터뷰가 2차례 왔고, 대면 인터뷰는 1번 보게 됐습니다. (팬데믹 이전)

최저 시급에 가까운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공공기관 잡은 Volunteer등 관련한 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익히 들어왔습니다만, 관련 경력이 없더라도 기회는 있습니다. 갑자기 직원이 급하게 필요한데 접수된 이력서중에 관련경력은 없지만, 도전의식과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에게 인터뷰 기회가 옵니다. 물론 IT, Engineer 등 스킬이 요구되는 직업은 예외입니다.

여기서 인터뷰 기회를 얻기 위해 커버레터와 이력서를 잘 쓰는게 중요한데, 모집글의 Qualification과 Duties를 내 전공, 경력에서 최대한 연결고리를 찾아 작성하여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합니다.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는 건 절반의 합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캐나다 공립도서관 사서의 Jop position, 도서관 잡의 응시 절차, 인터뷰는 어떤 질문이 나오는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 글이 캐나다에서 관련 직업을 구하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공립 도서관 사서는 보통 Union Job으로 정부기관 소속이지만 단기계약직으로 모집하는 경우도 있고, 자치주(Province), 지역(Region)별로 사서의 등급과 급여, 모집 자격 등이 상이합니다. 

저는 토론토 공립도서관을 예시로 가져왔습니다.  토론토 도서관의 경우 직원이 많아 풀타임을 모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주로 파트타임(16~20 hours per week)으로 모집하는데 주 3~4일만 하루 4~6시간 일하면 돼서 제 선호도에 딱 부합했습니다.

1. 토론토 공립도서관 사서 단계

1) Librarian: 자격요건은 도서관 학과 또는 Information Science학과 졸업자이지만, 보통은 관련학과 석박사 학위자와 Intranet으로 Clerk 경력자 모집 우대.

2) Clerk: Customer Service 카운터 응대. (도서 반납, 대출. 회원가입) Intranet으로 Page 경력자 우대.

3) Page:  14세 이상 지원가능.(학생은 시간대를 주말에 배정) 고졸 이상 응시 가능. 책 분류, 선반에 정리. 

 

2. 응시 절차
 

Jobs at the Library

Employment information for people wanting to work at the library.

www.torontopubliclibrary.ca

 

● 지역 도서관 웹 페이지에서 수시로 Employment Information을 체크하여, 해당 부서의 Head Manager나 Supervisor에게 커버레터와 함께 이메일 레쥬메 발송.

● 1차 서류를 통과한 인터뷰 대상자는 보통 전화나 이메일로 언제 인터뷰가 가능한지 연락이 옵니다. 모집 마감일 약 1주 후~6개월까지도 연락이 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의상은 포멀한 정장과 구두 착용을 추천합니다. 

 

3. 인터뷰 경험담 

나름 구글에서 도서관 인터뷰 Sample Question을 찾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엉망진창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가 듣던 대로 장난이 아니더군요ㅠ.

혼자 안내된 룸으로 들어가니 세 명의 Interviewer가 환영.  뜨악~Park-time Clerk 한 명 뽑는데 무슨 세 명씩이나 수고를.
 
프린트된 인터뷰 질문 다섯 문항을 미리 읽어보라고 하며, 답할 준비가 되면 순차적으로 답변해달라고 합니다.
 
질문은 제가 준비해간 본인에 대한 이야기나 직장내에서 동료와의 갈등이 있을때 어떻게 할것인가, 5년후의 goal이 무엇인지등과는 거리가 먼, unusual한 상황에서의 창의적인 대응을 기대하는 질문들이었어요. 
 
한참 후 준비됐다고 하니 질문지를 보며 세 명이 번갈아 순서대로 질문을 하고, 제가 답변할때는 셋 다 열심히 제 말을 글로 받아쓰기합니다. 악~ 부끄부끄😚
 
신기하게 떨리지는 않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컨택하고 웃으며 허접한 답변하고 나왔습니다.
 
5 Question과, 도서관 분류법인 Dewey Decimal Classification System을 Numerical, Alphabetical 두가지로 나눠 테스트를 했습니다. 어떤 책이 우선 순위로 꽂혀야 하는지.

 

 

질문지는 당연히 외부반출 금지였는데, 다음번 기회를 위해 인터뷰 보자마자 메모를 해놨습니다.
 
Question 1) 요즘 도서관에서 시스템을 많이 바꾸는 중인데, 어떤건은 미리 안내도 하지 않고 갑자기 , 어떤건은 단계를 거쳐서..이 변화에 너의 능력을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쉽게 적응할수 있는지 당신의 경험을 증거를 들어 제시하시오
 
2) 도서관에 다양한 민족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융통성있고, good listener여야 하고, 다양한 민족들의 needs를 잘 충족시켜야 하는데, compassion과 problem solving 경험을 증거를 들어 제시하시오.
 
3) 다른 직원들이 발견하지 못했으나, 당신이 사고 예방차원에서 스스로 처리한 경험에 대해 Describe하시오.
 
4) 책 대출부서의 직원들은 정해진 schedule과 그외는 self-manage하는데, 어떻게 시간을 관리할지, priorities를 정하는 ability를 demonstrate하시오.
 
5) Clerk의 role은 단순 book shelving이 아니라 고객서비스에 따라 바뀌는데, 실제 clerk은 도서관내에서 customer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Describe a time you made someone feel welcome in a space or situation.
 
맺음말

이 인터뷰를 1시간 채우고 나왔습니다.  답변 준비 시간을 마음껏 가지라고 해서 제가 넉넉히 써서 그런 것 같습니다.

1주일 뒤 불합격을 하더라도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Unfortunately로 시작하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비록 떨어졌지만, 더 좋은 기회가 있겠지요.^^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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