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릴 적 '빨강머리 앤'의 소설과 TV 만화를 즐겼던 사람이라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라는 지명은 늘 반갑고, 첫 번째 방문일지라도 오랜 옛 친구를 보러 가는 듯한 설렘이 있을 것입니다.
캐네디언들에게 '빨강머리 앤'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니 대뜸 'Anne of Green Gables'(초록 지붕에 사는 앤) 얘기하는거냐고 묻습니다. 책 원제는 Anne of Green Gables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빨강머리 앤'으로 번역이 되었던 것이죠.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는 캐나다에서 크기와 인구수가 가장 적은 주입니다. 캐나다 동쪽에 위치하고, 노바스코샤주나 뉴브런즈윅을 거쳐 연결된 다리를 통해서 갈 수 있는 섬입니다. 12km 길이의 다리 통행료가 무려 $50(왕복).
노바스코샤 항구에서 Ferry를 이용할수도 있는데, 승용차과 함께 탑승 시 $84. 워낙 인구가 적고, 관광산업에 의지하다 보니 텍스가 장난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세계 곳곳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Anne's story 의 흔적을 찾고자 이곳을 방문합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청정 지역 PEI를 관광 명소에 오르게 한 일등 공신 '루시 몽고메리'는 1874년 이곳에서 나고 자라 1908년 (34세)에 'Anne of Green Gables'를 출간합니다. 18개월 만에 완성한 '빨강머리 앤'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지만 전부 거절당하고, 2년 뒤에야 보스턴 출판사를 통해 비로소 세상에 공개됩니다.
PEI에는 '빨강머리 앤' 책의 인기에 힘입어, 루시 몽고메리 생가와 별도로 앤, 마릴라, 매튜가 함께 살았던 그린 게이블스와, 절친이었던 앤과 다이애나가 수다를 떨고 학교를 가던 오솔길을 소설 속 장면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앤의 방에는 방금 벗어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듯 침대 위에 옷가지가 놓여 있고, 키친에는 마릴라가 동네 이웃과 방금 티타임을 갖은 듯 온기가 느껴지는 듯한 찻잔과 주전자가 놓여 있습니다.
PEI섬은 Atlantic Ocean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파도가 낮은 편이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 드라이브하고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환상적인 곳입니다. 노바스코샤나 뉴펀들랜드 등 인근 Atlantic 주와 마찬가지로 랍스터🦞, 조개, 오징어🦑, 가리비, 꽃게🦀등이 대표적인 특산물이며, 어떤 레스토랑을 가셔도 깨끗하고 신선한 자연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PEI의 주도인 '샬롯타운'을 다니다보면 시내 곳곳에 'Birthplace of Canada' (캐나다의 출생지) 라고 쓴 싸인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캐나다 건국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샬롯타운 회의가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샬롯타운 주민들은 굉장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고, 스스로 '가장 캐나다다운 도시'라고 자부합니다.
샬롯타운을 걷다가 동상에 써있는 Korea가 눈에 번쩍 뜨여 봤더니,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서 전사한 프린스 에드워드 섬 출신의 군인들을 추모하는 기념 동상이었습니다. 그 숭고한 희생과 우방국으로서의 지원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건재하는 것이겠지요.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도 뽀모도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좋은 콘텐츠로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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