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리하다가 7년 전 몬트리올, 퀘벡에서 새해를 보낸 기억이 떠올라 잠시 시간여행을 가져보려 합니다.
캐나다는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 전후부터 연말까지 약 2 주간 휴가가 주어지는 회사가 많아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집에서 조촐하게 보내다가 갑자기 맘이 동해서 '새해 소원은 퀘벡에서 빌자'며 12월 31일 무작정 떠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예보에도 없던 폭설이 내리지 않나, -40까지 기온이 떨어지고, 눈폭풍 때문에 앞도 안 보이는데 다들 holiday라 제설작업도 안 돼있어 정말 위험천만했던 고속도로 상황, -40도의 극한 체험여행. 다시 하라고 하면 자신 없지만, 무탈하게 잘 다녀온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퀘벡주는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 싸인보드도 전부 불어로 되어 있고, 불어 사용률이 90% 이상. 일부 모텔이나 가게 등에 'English Available'이라는 싸인이 보일 정도로 영어가 잘 통용되지 않습니다. 물론 간단한 여행 영어는 가능.
퀘벡주에 가는 순간 영어 안내문이 반갑고 영어 스피킹이 편해지며, 영어 원어민인듯한 착각이 느껴지는 기현상을 체험하게 됩니다.😁
지금도 캐나다내에서 독립하여 자치 국가를 희망하는 퀘벡. 핸섬한 1971년생 캐나다 젊은 총리 '트뤼도'가 퀘벡 출신입니다. 비정상 회담에 나온 전직 게이머 '기욤 패트리', 미수다에 출연했던 도미니크도 퀘벡 출신.
캐나다는 수퍼마켓에서 술을 팔지 않고, 별도의 Liquor store에서만 취급하는데, 캐나다에서 퀘벡주만 유일하게 슈퍼에서 판매합니다. 그 외 교육제도, 세금 등 복지정책 등이 주마다 자치구로 운영됩니다.
북미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 ;Notre-Dame Basilica of Montréal, Québec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 아쉬운 몬트리올에서의 짧은 일정을 뒤로하고, 올드 퀘벡으로 고고.
여기서부터 눈이 펑펑 내리는데, 그 해에는 스노우타이어도 안 끼워서 고속도로에서 바퀴가 헛돌고, 연말연시를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캐나다 특성상 고속도로에 차가 많이 없어서 가로등도 없고,
눈폭풍 때문에 한 치 앞도 안 보이니 오히려 가끔 앞에 자동차 불빛이 나타나면 반가울 정도였는데, 드문드문 나타났다가 다들 눈길에 최적화됐는지 휘리릭 사라져 버렸어요.
속도를 못내고 거북이로 기어가니 구글맵 예정 도착시간은 1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무사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괜히 왔다 싶었어요. 그날의 교훈: 무식하면 용감하다.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올드 퀘벡. 초긴장하며 눈 속을 달려와 온 삭신이 쑤신데,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릴 정도로 아름답고 도시 전체가 예술의 도시 그 자체였습니다.
북미지역에서 가장 오래된(350년) 퀘벡 노트르담 대성당 (Notre-Dame Basilica of Quebec City)
캐나다 동부지역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3개가 있는데, 몬트리올, 퀘벡시티, 그리고 온타리오의 수도 오타와에 있습니다. Notre-dame Basilica 이름은 같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은 $5의 입장료가 있고, 나머지 두 성당은 없습니다.
올드 퀘벡의 트레이드마크 '페어몬트 르 샤또 호텔( Fairmont Le Château Frontenac )'
스탠다드 룸 1박에 $500가 넘는 럭셔리 호텔이라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610개의 객실 규모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죠. 바로 옆에 눈썰매장이 있는데, 너무 추워서 탈 엄두가 안 났습니다. 날이 정말이지 너무너무 추워서 (영하 30~40도) 사진 찍으려고 잠깐 장갑을 벗으면 손이 꽁꽁 얼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퀘벡의 명물 메이플시럽 아이스 테피 (Maple syrup Ice-Taffy)
캐나다의 상징 메이플 시럽을 눈 위에 붓고 스틱으로 돌돌 말아서 먹는 건데, 어릴 적 막대에 말아먹던 엿이 생각났어요. 눈 위에서 응고되어 시원하고 달콤하고. 다른 나라에서 옛 추억이 소환되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건물 외벽에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 감상하세요.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실제로 마주하면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엄동설한에 제한적인 관광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많이 발견했는데, 봄~가을에는 얼마나 즐길거리가 많을까, 다른 계절에 꼭 다시 와야지 생각했는데, 어느덧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코로나로 날린 3년 제외해도 4년.
몬트리올, 퀘벡여행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추가) 눈 얘기 나온김에 올 1월 thunder storm때 55cm의 적설량을 기록했던 날의 백야드 사진 첨부합니다. 한국에 있을땐 눈오면 설레고 나름 낭만이 있었는데, 이젠 눈이 징글징글해요ㅎㅎ
오늘도 뽀모도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좋은 콘텐츠로 찾아뵐게요^^
'캐나다 Life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여행] 토론토--뉴욕 밤도깨비 여행 후기 (28) | 2022.09.14 |
---|---|
[캐나다 여행]토론토 근교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 /화덕피자 애플사이더 (31) | 2022.09.12 |
유네스코 세계유산- 올드타운 루넨버그 (Old Town Lunenburg) (22) | 2022.08.20 |
빨강머리 앤의 고향(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방문기 (35) | 2022.08.09 |
죽기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케이프 브레튼(Cape Breton) (36) | 2022.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