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9월 30일은 캐나다 법정 공휴일입니다. 공식 명칭은 '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 (진실과 화해의 날)'으로, 2021년부터 National Holiday로 지정되었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 맞이하는 '진실과 화해의 날'인데, 어떤 의미와 배경이 있는지, 기념일 행사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1. 의미
'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진실과 화해의 날'은 19세기 영국, 유럽 등에서 캐나다로 정착, 이주해 온 이들이 원주민 (Indigenous People)들에게 행한 비극적인 사건을 기억하고 반성하며, 그들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한 날입니다.
2. 배경
2021년 5월 2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 캠룹스(Kamloops)에 있는 기숙사 학교(Kamloops Indian Residential School)에서 수많은 원주민 어린이들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당시 원주민들에게 행해진 탄압과 잔인무도한 사건이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이 학교는 가톨릭 재단의 기숙학교로, 1890년~1969년까지 운영되었으나, 이후 연방 정부로 이전 운영, 1978년에 폐교하게 됩니다.
현존하는 원주민 후손의 증언에 의하면, 19세기 당시 거의 무력으로 캐나다를 점거한 유럽 백인들은 토착 원주민을 '미개인' 취급하며, 그들 기준의 '문명인'을 만들고자 어린이들을 기숙학교로 강제 입학, 하루아침에 부모와 생이별시킵니다.
원주민들의 고유한 전통 의상은 불태워지고, 그들의 언어, 전통문화도 사용 금지되었으며, 학대, 착취, 성폭행을 당하는 등 우리의 뼈아픈 과거 일제강점기 때와 같은 식민지 통치에 시달리게 됩니다.
100여 년에 해당하는 이 기간 동안 약 15만 명의 원주민 어린이들이 여러 기숙학교로 강제 수용되었으며, 이 중 4천여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학교 부근 부지에서 발견된 유골로 추정하는 수치입니다.
3. 행사 : 오렌지 셔츠 데이 (Orange Shirt Day)
법정기념일 지정 이전부터 9월 30일은 원주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비극을 기억하기 위해 오렌지색의 옷을 입는 '오렌지 셔츠 데이(Orange Shirt Day)였습니다.
이 날 캐나다 정부 관련 부처에서는 학교 및 단체에 자율적으로 오렌지색 셔츠 입기를 권장하는데, 이는 원주민들이 기숙학교에 들어가던 날 그들의 전통의상인 오렌지색 의복을 빼앗기고, 언어, 관습을 금지당한 일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캐나다 연방정부에서는 국회의사당 '평화의 탑(Peace Tower)'을 비롯하여 수많은 빌딩들을 9월 29일과 30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오렌지빛 조명으로 장식하여 이 날을 기념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체의 다양한 이벤트와 기념일 행사를 갖습니다.
자료 참고: Government of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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