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한국#2] 광주 518 민주광장/119 응급실 간 사연

뽀모도로 2022. 12. 15. 23:22

안녕하세요. 남부 지방 여행 중입니다. 제가 한국에 살 때 전주 외에 전라도 지역을 여행한 적이 없어서 전라도에 꼭 가고 싶었는데, 일정상 한 도시밖에 못 갈 것 같아 광주를 방문했습니다.

지하철도 있군요. 노선은 1개.

광주의 명동이라는 충장로,  금남로 5.18 민주광장을 가려면 '문화전당 역'에서 하차합니다.

금남로의 5.18 민주광장은 광주의 상징으로 5.18 광주 민주항쟁의 현장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현재 '축 성탄' 대형 트리 루미나리에(Luminarie)가 광장을 밝게 빛내고 있었습니다.

 

금남로 전남도청 앞에 위치한 상무관은 당시 계엄군에게 희생된 일반시민이 임시 안치되었던 비극의 현장이고, 계엄군의 만행에 분개한 시민들을 결집하게 만든 장소로 광주에서는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장소라고 합니다. 

상무관에 안치돼 있던 시신들은 이후 5.18 민주묘지로 매장되었다 하고, 상무관은 현재 5.18 민주평화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119 구급차 타고 응급실 실려간 사연

무등산 리프트와 모노레일을 타려고 도보로 이동 중 짝꿍이 갑작스러운 위 통증을 호소합니다. 

한 발짝 걷기조차 힘들고 위산 역류와 위를 쥐어짜는 통증에 몹시 고통스러워해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응급실을 가려고 택시를 잡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1시간여를 고생했지만, 근처 거리에도, 콜택시도 빈 택시가 없어서 애가 탔습니다. 


난생처음 119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전화를 하니 신속한 응답, 현상황 체크 후 10여 분내로 구급차가 왔습니다.

남녀 구급대원 두 분이 오셨습니다.  짝꿍을 침대에 눕혀 혈압체크, 인적사항, 증상 등을 체크 후, 전화로 신속하게 처치가 가능한 응급센터를 알아보고 환자의 상태를 병원에 알립니다. 저희에게도 "광주병원 응급센터로 가겠습니다." 알려줍니다.

 

 

병원에서는 사전 증상 정보가 있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에게 추가 질문 없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의사의 처치가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레지던트로 보이는 분이 링거로 수액과 약을 투여하면서 피검사, 심전도 검사, 위와 명치 등을 눌러보며 진단을 합니다. 

검사 후 짝꿍은 잠이 들었고, 약 2시간 후 피검사, 심전도에서 이상소견은 보이지 않고, 급성 위경련이 온 것 같다고 병원 약 배부와 부드러운 음식 등을 권하며 치료를 마치고, 링거 약 모두 투여 후 퇴원했습니다.


사실 광주에서 마주한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무뚝뚝하고 친절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레지던트쌤, 구급대원 두 분 정말 친절하셨고, 퇴원 시 원무과 직원분들도 남은 기간 즐거운 여행 되시라고 정감 있는 말과 따뜻한 미소로 대해주셔서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한 위기의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구급대원분들은 침대로 이송 후 옆을 지켜주시며 의사쌤이 오신  후에야 자리를 뜨셨습니다.  칭찬의 글이라도 써드리고 싶은데 경황이 없어서 성함을 여쭙지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응급상황에서 119 서비스를 이용하면 중요 응급처치와, 이송중 응급센터와의 교신으로 병원 도착 후 신속한 진찰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 경험해봤네요.

더구나 캐나다 911에서는 출동비는 없지만 앰뷸런스 등의 비용은 환자부담인데, 한국은 비용이 전혀 없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역시 의료강국 한국이 최고입니다. 병원비는 84,140원 나왔습니다.